IAEA "이란 우라늄 농축제한 파기 확인"..유럽 대응 초점

2019-07-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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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60일 안에 유럽이 경제지원 안하면 3단계 조처 나설 것"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8일(현지시간) 이란이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도 상한(3.67%)을 넘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유럽의 핵합의 서명국(프랑스, 독일, 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요구하면서 핵합의 사항을 단계적으로 위반하는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최대 압박 정책을 계속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핵합의 유지를 위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8일 우라늄 농축도를 4.5% 이상으로 높였다고 알렸다. IAEA 역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

이란 핵합의는 우라늄 농축도 상한을 전기 생산에 적당한 수준인 3.76%로 제한하고 있다. 핵무기용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이란은 지난 1일 저농축 우라늄 저장한도를 넘기면서 처음으로 핵합의를 위반했다. 이번에 우라늄 농축도를 높인 건 2단계 조처다.

유럽 국가들은 이란의 핵합의 위반에 극도의 우려를 표하면서 이란에 핵합의 준수를 촉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60일 안에 유럽이 이란에 경제적 생명줄을 주지 않을 경우 3단계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은 8일 핵합의 서명국인 러시아와 중국과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핵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의 강력한 대이란 경제제재 속에서 지금까지 이란에 마땅한 경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유럽은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럽과 이란 기업의 결제를 지원하는 '인스텍스'를 최근 가동했지만, 이란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완전한 핵포기에 나서라며 이란을 계속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한 행사장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그들의 경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적 고립과 제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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