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국립생물자원관과 협력해 수원 칠보산에 옮겨심은 멸종위기 식물 ‘칠보치마’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꽃을 피웠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칠보치마 20여 개체가 개화했는데, 올해는 10배가량 늘어난 200여 개체가 꽃을 피웠다. 칠보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이다. 최근 개화한 200여 개체는 지난해 9월 칠보산 습지(무학사 인근)에 옮겨심은 칠보치마 500여 본 중 일부다.
백합과 다년생 초본(草本)인 칠보치마는 1968년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로 명명됐다. 하지만 현재는 칠보산에 서식지가 발견되지 않고, 경남 일부 지역에만 자생한다.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칠보치마는 20~40cm 꽃대에서 노란색·흰색의 꽃이 핀다. 개화기는 6~7월이다.
시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칠보치마 복원과 야생식물 자원화를 위해 2016년부터 긴밀하게 협력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8월 수원시에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2017년 5월에는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생물자원 연구와 야생생물 자원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남해 자생지에서 채종(採種)해 2015년부터 증식한 칠보치마 1500여 본을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수원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2017년 5월과 2018년 9월에 칠보산 습지에 이식했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칠보산에 옮겨 심은 칠보치마를 잘 관리해 성공적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서식지 보전에 시민여러분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