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다자주의 지지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설 우군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일관되게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적극적인 역할도 지지한다"며 "정세가 복잡하고 엄중할수록 유엔의 권위와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엔의 깃발 아래에서 더 큰 단결과 진보를 실현해야 한다"며 "중국은 유엔과 사무총장의 업무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경제 성장의 필요성을 감안해 대외적으로 올바른 신호를 전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 국제 정세는 중요한 시점에 있고 세계는 다자주의를 촉진하고 법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유엔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며 "걸프 지역 정세가 특히 민감해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일관되게 평화의 편에 서서 전쟁에 반대한다"며 "냉정한 자제와 대화 확대, 지역 평화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이란 압박 등 패권주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기후변화 대응, 지속 가능 개발 추진 등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이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는 아프리카 발전에 중요하다"고 치켜세웠다.
또 그는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더 많은 지도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며 "유엔은 중국과 함께 다자주의가 국제 사회의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