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부산 상공인들의 애로 사안들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사전에 취합한 질의 내용이 뜻하지 않게 황 대표에게 정치적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20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황 대표의 부산상공인 간담회는 19일 아침 7시30분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등 30여명의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됐다. 30분간 간단한 조찬 뒤 간담회는 8시부터 1시간 가량 마련됐다. 황 대표의 이날 조찬 간담회는 황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지역 경제인들이 지역 현안을 질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질의내용은 '외국인 근로자 임금 관련 지침 개정'에 관한 문제를 비롯해 6가지였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고부가 MICE산업 육성 등도 포함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도 예정된 질의 내용은 사전에 황 대표 측에 전달됐다. 때문에 조찬간담회에서 주고 받는 질의와 답변은 원칙론적 공감 속에 이뤄지는 게 통상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잘못 전달됐다는 게 부산상의 측의 설명이다.
이날 결과적으로 황 대표를 곤혹스럽게 만든 질의 당사자인 강동석 부산상의 감사는 이와 관련, "평소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자리에서 (내가) 즉흥적으로 질문한 것은 아니다"고 난처한 입장을 전했다.
부산상의 홍보실 관계자 또한 "황 대표의 발언이 크게 왜곡됐다"고 난감한 상황을 전했다. 짧은 모임의 성격상 사전에 질의자와 답변자가 컨센서스를 갖고 요지를 주고받는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워딩(표현) 그 자체만 중시한 해석이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질의 내용 자체가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인턴 기간이나 적응 기간 없이 또한 체류비와 숙식을 제공받으며 현업에 투입되면서 내국인 근로자가 역차별을 받는 게 기업 현장의 실태'라는 것이었다"며 "황 대표는 이같은 사전 질의서를 바탕으로 원칙론적으로 얘기한 것으로 (나는) 들었지만, 보도를 통해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황 대표는 당시 간담회 자리에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기여가 없고 기여한 바가 없다. 산술적으로 (내국인·외국인이)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법개정을 통해 당에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