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7시30분 현재 931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루 전에는 장중 9400달러를 돌파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올해 비트코인은 150% 넘게 치솟으면서 다른 자산을 압도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올해 15% 올랐고, 국제유가는 16%, 금은 5%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내년에 '리브라(Libra)'로 불리는 가상화폐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가상화폐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리브라는 정부 발행 통화 바스켓에 가치를 연동해 변동폭이 크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알려졌다.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이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아카의 레인 스테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이나 기업, 정부에 소속되지 않은 탈중앙 화폐인 비트코인이 세계 2대 강국의 싸움에 환멸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투자불안이 높아질 때 비트코인 가격은 반대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글로벌 불안정성의 헷징(위험회피) 수단으로 부각받고 있다고 앤서니 폼플리아노 모건크릭디지털 파트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감안할 때 위험 감수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맷 브랜턴 뉴트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NN머니를 통해 "비트코인 상승이 투자자들에게 처음엔 좋은 소식일지 모르지만, 투자자들은 결국 높은 변동성이라는 위험과 가격 급락의 불가피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