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통화정책을 운용할 엄청나게 많은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의 발언이 곧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중국이 부양책에 나선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중국의 경제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되고 있다. 앞서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4%와 전달 증가율인 5.4%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자, 1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49.4로 집계된 바 있다. PMI는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고용 지표도 부진하다. 중국의 월별 도시지역 고용 인원은 전년 동기대비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된 인원은 138만명에 불과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만명이나 줄었다.
올해 초 회복국면에 들어섰던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양새다. ANZ 은행은 "최근 2개월 동안 중국의 경제 지표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2019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4%에서 6.2%로 하향 조정하게도 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인프라 투자 지원 등을 위해 수주 내에 기준금리 혹은 지준율을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산업생산증가율이 발표된 후 인민은행은 소형 은행들에 3000억 위안(약 51조3060억원) 규모의 신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퀴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올해까지 지준율을 1.5~2%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지준율을 한층 인하하고 은행 간 금리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위안화 절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