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입주 전 '빌트인 가전' 고민된다면?

2019-06-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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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입주 전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건설사에서 제공하는 빌트인 가전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여부다. 빌트인 가전은 장점이 분명한 만큼 단점도 확실하기 때문에 미리 잘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은 1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가전시장의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일반가전 시장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빌트인 가전은 주로 주방에 많이 이용된다. 냉장고와 에어컨,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가전을 비롯해 최근에는 식기세척기와 오븐, 와인셀러, 전기레인지 인덕션, 의류관리기 등 다양한 범위의 빌트인 가전을 선택할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엔 아파트라고 하면 다 똑같은 인테리어였지만 최근엔 공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빌트인 가전을 고려하는 입주가구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인의 가장 큰 장점은 인테리어와의 조화다. 전자제품들이 붙박이 가구에 쏙 들어가 보기에 깔끔하다. 얼핏 보기에 어느 부분이 가구이고 가전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로 통일성이 높다. 소위 말하는 '냉툭튀'(냉장고만 툭 튀어 나와 있는)를 막을 수 있다.

공간 활용도도 높다. 집안 공간에 맞춰서 가전을 제작하기 때문에 넓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같은 평수지만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다른 가구들 사이에 가전이 들어가는 형태다 보니 진동과 소음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다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전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제품 선택의 폭이 좁다. 또 공간에 맞춰서 들어가다보니 일반적인 가전에 비해 용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

사후서비스(AS) 기간이 지난 경우 수리비가 비싸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 가전의 경우 서비스센터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소비자가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빌트인 가전의 경우 거의 없다. 흔하지 않은 경우지만 가전 수리를 위해 가구를 일부 철거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

또 나중에 다른 집으로 이사할 때 빌트인 가전을 가지고 가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빌트인 냉장고의 경우 발열 공간이 부족하면 기계 수명이 짧아지거나 화재 발생 위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과 벽 사이에 공간이 없으면 통풍이 되지 않아 발열 등으로 인해 성능이 떨어지거나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으니 통풍시스템 등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빌트인 세탁기는 대부분 드럼형이다. 통돌이형의 경우 세탁기 상단에서 빨래를 넣고 빼야하기 때문에 상단 공간을 활용할 수 없다. 때문에 이불 등 대형 빨래를 자주하는 가정이라면 빌트인 세탁기보다 일반 세탁기가 적합하다.

 

LG전자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9’에서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관의 ‘가든 키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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