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순방 '해외 유람' 빗댄 칼럼에 "심각한 외교 결례" 비판

2019-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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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우 "金여사 일부 일정 뺀 칼럼 내용, 의도적인가" 정정 보도 요청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해외 순방 일정을 '해외 유람'으로 빗대 지적한 언론사 칼럼 내용에 대해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며 정정을 요청했다.

청와대가 언론사 칼럼 내용에 강력 대응한 것은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방문을 두고 '천렵질' 등으로 폄훼하는 등 의도적 왜곡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 칼럼의 정정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옳지 않은 시선에서 나열한 사실 왜곡"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한 부대변인은 해당 칼럼이 '(북유럽 3국의) 두 번째 방문지인 노르웨이 공식 일정 중 하루를 풍광 좋은 베르겐에서 쓴다'고 지적한 데 대해 "노르웨이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해외 순방 일정을 '해외 유람'으로 빗대 지적한 언론사 칼럼 내용에 대해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이어 "수도 오슬로 이외에 제2 지방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노르웨이 국빈 방문의 필수 프로그램이자 노르웨이의 외교 관례"라며 "2017년 아이슬란드 대통령도, 2018년 슬로바키아 대통령도 베르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르겐 방문은 노르웨이 국빈 방문 일정 대부분을 동행하는 국왕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노르웨이 측은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군 함정 승선식을 대통령 내외와 함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희망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문 대통령 내외의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가 살던 '그리그의 집' 방문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노르웨이 측이 일정에 반드시 포함해줄 것을 간곡히 권고했다"라며 "그리그는 베르겐 출신의 국민 작곡가임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부대변인은 김정숙 여사의 지난해 인도 단독 방문이 우리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칼럼 내용에 대해서도 "허위를 기반으로 김 여사를 비방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면담한 뒤 아요디아에서 열린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등에 참석했다. 이에 해당 칼럼은 "청와대는 인도 총리 요청으로 가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인도 대사관은 '한국 측이 김 여사를 대표단 대표로 보낸다'고 알려와서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한 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방문은 모디 총리가 한·인도 정상회담 계기에 대표단 참석을 요청하고 지속해서 우리 (측) 고위 인사 참석을 희망해옴에 따라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일부 일정을 빼고 비판한 데 대해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칼럼 정정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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