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생전 세계적인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생 시절에 뱅앤올룹슨의 스피커 사진을 지갑 안에 넣고 다녔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특유의 또렷한 음질과 심플한 디자인에 매료됐지만, 돈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뱅앤올룹슨은 초고가 하이엔드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스피커 '베오랩 50'의 가격은 무려 4230만원이다. 한국의 올해 4인가구 기준 중위소득에 조금 못 미친다. 웬만한 월급쟁이라면 엄두도 내기 힘든 수준이다.
'베오플레이'라면 어린 잡스가 열심히 돈을 모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베오플레이는 뱅앤올룹슨의 서브 라인업이다. 비교적(어디까지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뱅앤올룹슨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출시된 뱅앤올룹의 무선 헤드폰 '베오플레이 H9i'를 직접 착용해 봤다.
그도 그럴 것이 뱅앤올룹슨은 초고가 하이엔드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스피커 '베오랩 50'의 가격은 무려 4230만원이다. 한국의 올해 4인가구 기준 중위소득에 조금 못 미친다. 웬만한 월급쟁이라면 엄두도 내기 힘든 수준이다.
'베오플레이'라면 어린 잡스가 열심히 돈을 모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베오플레이는 뱅앤올룹슨의 서브 라인업이다. 비교적(어디까지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뱅앤올룹슨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출시된 뱅앤올룹의 무선 헤드폰 '베오플레이 H9i'를 직접 착용해 봤다.
베이지 색상의 이어쿠션과 헤어밴드, 견고한 알루미늄 본체로 이뤄진 외관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주변에서도 "예쁘다"라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왔다. 양가죽으로 만들어진 이어밴드는 겉보기에도 고급스러웠고 편안한 착용감 또한 제공해 만족스러웠다.
다만 한여름에도 H9i를 쓰고다닐 엄두는 나지 않았다. 냉방 중인 실내에서야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실외에서 착용했을 때는 양가죽으로 싸인 두 귀에서부터 온 몸으로 온기가 퍼지는 것이 느껴졌다. 뒤집어 생각하면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귀도리로서도 유용할 것 같다.
음질이야말로 헤드폰의 A이자 Z다. 힙합에서부터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원을 재생했다. 뱅앤올룹슨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선명한 고음이 두드러졌다. 특히 악기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곡일수록 진가가 드러났다. 해상도가 높아서 소스 하나하나가 명확하게 잘 들리는 편이다.
신형 '베이스포트'를 적용해 저음을 강화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뱅앤올룹슨답게 여전히 타사 제품에 비하면 저음은 강하지 않은 편이다. 부실하다기보다는 균형감이 있다고 표현하는 게 알맞을 듯하다. 뭉개지지 않고 단단한 소리가 난다. 어떻게 보면 모니터링용 헤드폰과 유사한 느낌이다.
힙합이나 EDM 같이 베이스가 극대화된 장르를 듣는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의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장소에 따라 블루투스 제품 특유의 지연 현상도 종종 나타났다.
사용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도 있다. 헤드폰 오른쪽 이어컵의 알루미늄 패드를 터치하면 음악 재생 컨트롤은 물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lation·ANC)'과 '트랜스퍼런시 모드(Transparency Mode)'를 이용할 수 있다.
ANC는 외부 소음 차단으로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어컵 알루미늄 패드를 위에서 아래로 스와이프 할 경우 ANC를 실행할 수 있다.
모든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지는 않는다. 카페에 앉아 있으면 바로 옆 테이블에 앉은 이들의 말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정도다. 300~800㎐ 중역대 소리 위주로 차단한다는 게 뱅앤올룹슨의 설명이다.
ANC를 켰을 때와 껐을 때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평소에 이렇게 많은 소음에 둘러싸인 채 살았나 의아해질 정도다. 음악을 들을 때가 아니더라도 집중이 필요한 순간 헤드폰을 끼고 ANC를 이용하기도 했다. 사실은 본 리뷰를 쓰는 지금도 ANC의 도움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트랜스퍼런시 모드를 이용하면 외부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헤드폰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알루미늄 패드를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 해서 실행한다. 더이상 편의점이나 카페에서도 음악을 멈추고 헤드폰을 벗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도 계산이 가능하다.
뱅앤올룹슨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제품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ANC와 트랜스퍼런시 모드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음악을 재생하거나 멈출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가장 알맞은 음색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랙, 내추럴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69만원이다.
▲좋아요
-스티브 잡스
-탐미주의자
-층간소음 피해자
▲글쎄요
-에미넴
-월급쟁이
-더위에 약한 태양인
다만 한여름에도 H9i를 쓰고다닐 엄두는 나지 않았다. 냉방 중인 실내에서야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실외에서 착용했을 때는 양가죽으로 싸인 두 귀에서부터 온 몸으로 온기가 퍼지는 것이 느껴졌다. 뒤집어 생각하면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귀도리로서도 유용할 것 같다.
신형 '베이스포트'를 적용해 저음을 강화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뱅앤올룹슨답게 여전히 타사 제품에 비하면 저음은 강하지 않은 편이다. 부실하다기보다는 균형감이 있다고 표현하는 게 알맞을 듯하다. 뭉개지지 않고 단단한 소리가 난다. 어떻게 보면 모니터링용 헤드폰과 유사한 느낌이다.
힙합이나 EDM 같이 베이스가 극대화된 장르를 듣는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의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장소에 따라 블루투스 제품 특유의 지연 현상도 종종 나타났다.
사용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도 있다. 헤드폰 오른쪽 이어컵의 알루미늄 패드를 터치하면 음악 재생 컨트롤은 물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lation·ANC)'과 '트랜스퍼런시 모드(Transparency Mode)'를 이용할 수 있다.
ANC는 외부 소음 차단으로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어컵 알루미늄 패드를 위에서 아래로 스와이프 할 경우 ANC를 실행할 수 있다.
모든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되지는 않는다. 카페에 앉아 있으면 바로 옆 테이블에 앉은 이들의 말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정도다. 300~800㎐ 중역대 소리 위주로 차단한다는 게 뱅앤올룹슨의 설명이다.
ANC를 켰을 때와 껐을 때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평소에 이렇게 많은 소음에 둘러싸인 채 살았나 의아해질 정도다. 음악을 들을 때가 아니더라도 집중이 필요한 순간 헤드폰을 끼고 ANC를 이용하기도 했다. 사실은 본 리뷰를 쓰는 지금도 ANC의 도움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트랜스퍼런시 모드를 이용하면 외부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헤드폰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알루미늄 패드를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 해서 실행한다. 더이상 편의점이나 카페에서도 음악을 멈추고 헤드폰을 벗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도 계산이 가능하다.
뱅앤올룹슨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제품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ANC와 트랜스퍼런시 모드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음악을 재생하거나 멈출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가장 알맞은 음색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블랙, 내추럴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69만원이다.
▲좋아요
-스티브 잡스
-탐미주의자
-층간소음 피해자
▲글쎄요
-에미넴
-월급쟁이
-더위에 약한 태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