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측 실사단은 오전 9시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도착했으나, 40여분 만에 철수했다. 정문을 봉쇄하고 막아선 대우조선 노조 측이 대화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 노조원 400여명은 "(대우조선) 매각 철회 조건이 없다면 실사단과 접촉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맞섰다. 일부는 "(실사단) 단 한 명도 출입시키지 않겠다"며 각자 몸을 쇠사슬로 연결한 '인간띠'를 만들었다.
실사단 측이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섰지만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상기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은 "현대중공업 측이 2차, 3차 현장 실사를 시도하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자본이 대우조선 현장 실사를 위해 실사 기간을 연장하고, 노조와 물리적 마찰을 유도하려 한다"며 "현장 진입을 한다면 지회는 즉각적 총파업,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전무)은 "노조가 가로 막아 현장 실사를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