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의 승리는 인도 민족주의의 승리"

2019-05-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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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세계 곳곳 포퓰리스트 지도자 정권 연장돼"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고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이벤트로 불리는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 된다고 AP 통신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개표결과 BJP가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43석에 달하는 하원에서 BJP는 30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무 카슈미르 주지사인 라빈더 라이나는 23일 이번 승리는 "민족주의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라이나 주지사는 “이번 선거는 민족주의와 반민족주의의 전쟁이었으며, 이번 승리는 국민들의 승리, 민족주의의 승리"라고 기자들에게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모디노믹스로 유명한다. 인도의 경제부흥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메이크 인 인디아' 같은 제조업 부흥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인도 경제는 최근 치솟는 실업률과 나날이 벌어지는 빈부격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BJP는 경제보다는 민족주의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2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군인들이 사망하자 인도 내 민족주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인도는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2월 26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공습하기도 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디 총리의 당선은 포퓰리즘 승리의 또다른 사례로 평가했다. 힌두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모디총리의 재선은 대표적인 우파민족주의자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4선 성공,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권 연장과 같은 선상이라는 것이다. 

미국 우드로 윌슨센터의 마이클 쿠겔만 아시아 프로그램 부회장은 WSJ에 “현재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세계 전체의 축소판과 같다"면서 "인도의 상황은 민족주의적이며 강경한 파퓰리즘 지도자들이 인기가 있으며, 이들이 재선되는 현재 전세계의 시대정신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인도국민당(BJP) 당국자들이 인도 럭나우에 위치한 중앙당사에 모여 선거결과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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