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초여름 날씨를 체감한 소비자들의 냉방가전, 여름의류 및 자외선 차단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일찌감치 여름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L.POINT 소비지수는 4.1%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전년 대비 이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충남 공주는 한여름 못지 않은 기온인 29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여름과일 출하시기도 앞당겨졌다. 일찌감치 식탁 위에 등장한 수박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4.2% 상승했다.
인터넷쇼핑에서는 냉감 기능을 갖춘 여름 의류가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았다. 남성티셔츠(38.8%), 남성스포츠티셔츠(29.1%), 여성스포츠티셔츠/탑(16.1%)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으며, 자외선 차단 제품인 선크림 소비 역시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이른 여름 대비에 나선 소비자들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상승했고, 인터넷 쇼핑 또한 가전제품은 물론 패션 잡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7% 상승했다.
남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인터넷쇼핑이 크게 확대됐으며 여성은 냉방가전, 건조기 및 홈뷰티 제품 등에 소비를 늘리면서 가전전문판매점에서의 전 연령대 소비가 증가했다.
롯데멤버스 황윤희 빅데이터부문장은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여름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여름 의류, 에어컨, 수박 등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며 “5월도 가정의 달 특수와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유통 전반에서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유통시장 내 국내 소비자의 실질 소비 트렌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한 ‘L.POINT 소비지수’는 L.POINT를 이용(사용+적립)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이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8개 유통 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혹은 전월)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