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터뷰] 광주광역시교육청 5ㆍ18진실 전국 아이들에게 교육한다

2019-05-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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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그날과 이후 흘린 피와 땀 외면할 수 없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사진=광주광역시교육청 제공]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이 39년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980년 당시 신군부가 그들의 폭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펼쳤던 심리전과 선전전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하고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 날의 역사를 만들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흘린 피와 땀을 어찌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진실을 규명하고 객관화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은 학교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5·18에 관해 제대로 가르치기로 했다.
제주4·3항쟁도 함께.

우회하는 방법이다. 어른들의 잘못을 아이들이 알고 더 나은 세상을 일궈가기를 바라는, 어쩌면 현명한 선택이다. 이미 ‘5·18 1010’ 책자를 펴내 전국에 배포했다.

- 책을 펴낸 동기는.
“내년이면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40년이 된다. 40년이라는 시간은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진실, 올곧은 판단이 가능할 수 있는 세월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40년이라는 시간은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1980년 당시 신군부가 그들의 폭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펼쳤던 심리전과 선전전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하고 증폭되고 심지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마저 망언을 서슴지 않는 정도에 이르렀다.
더 많은 사람이 5·18민주화운동을 다시 생각하고, 찾아보고 공부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열흘간의 항쟁, 열 가지 이야기’를 펴냈다.”

- 내용은.
“광주교육청뿐만 아니라 광주광역시청, 5·18기념재단,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함께 이루어낸 성과다.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교육, 홍보자료 가운데 반드시 알리고 싶은 열흘간의 항쟁 이야기, 진실들을 ‘열흘간의 항쟁, 열 가지 이야기’에 담았다. 5·18민주화운동은 새로운 사실이나 이야기보다 이미 밝혀진 진실에 대해 공감하고 정당한 평가가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귀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기에 많은 내용을 담기보다는 결코 왜곡돼서는 안 되는 역사, 그리고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오월 이야기들을 담았다.”

- 전국 360개 지역교육지원청에 배포했는데 지역교육청의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

“5·18민주화운동 교육 전국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제주 4·3과 광주 5·18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학생들이 그날의 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 끊임없는 폄훼와 왜곡 시도가 사라지고, 우리 역사가 바로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학생들이 ‘열흘간의 항쟁, 열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전국 360여개 지역 교육지원청에 5부씩 우편으로 배부했다. 특히 교육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각 시·도 교육청 협조를 얻어 책자의 파일 자료를 전국 모든 학교에 공문으로 발송했다.”

- 학생들에게 5·18의 진실을 교육할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먼저 전국의 교원들을 초청해 5·18교육 직무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4월 18일 인천을 시작으로 5월 10~11일에는 강원, 16~17일은 충남 교원을 비롯해 연중 전국 9개 지역 교원 500명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으로 5·18 현장 연수를 시행한다. 또 교원들의 5·18교육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직원과 함께하는 오월이야기’ 원격연수를 5월부터 개설해 연중 운영한다.

- 광주시교육청이 ‘5.18의 전국화’에 이어 세계화를 위해 나섰다. 어떻게 하는지.
”일부 국회의원의 5·18 망언과 전두환의 광주 재판 거부로 5·18 역사 왜곡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커지고 오월 교육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광주교육청은 5·18학술교류의 하나로 5·18교육포럼을 개최한다. 17일 오전 10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ACC 콘퍼런스홀에서 종일 진행된다. 오전에는 ‘5·18 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현재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월교육을 성찰한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오월과 유사한 역사적 경험이 있는 대만, 독일의 사례와 현황을 공유하면서 5·18교육의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를 모색한다. 대만 국민교육국 양소방 인권교육지원센터장, 서귀포교육지원청 한상희 장학사, 고려대 최호근 교수의 발표와 함께 5·18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 대만2·28기념관 정내위 1처장, 첨단고등학교 임광호 교사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 교육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텐데.
“이미 지난해 3월 광주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전국의 교육감들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교육 전국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당시 공동선언을 통해 전국의 학교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도서와 자료를 전국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지원과 협조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또 전국의 학생들이 ‘오월 민주 강사단’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5·18민주화운동 관련 현장체험학습에 학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전국의 교사들이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확인하고 학교 단위로 5·18 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특히 전국의 학교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제주4·3, 대구2·28민주운동, 4·19민주혁명, 부마민주항쟁, 6·10민주항쟁 등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에 관한 교육이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제주 4·3’을 함께 조명하는 취지는.
“제주 4·3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짓밟은 사건이고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비극이었다. 사람의 역사는 반복된다.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제주 4·3과 광주 5·18은 언제 어디서든 되풀이될 수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제주 4·3과 광주 5·18을 왜곡하고 헐뜯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제주 4·3은 제주만의 역사가 아니다. 광주 5·18 역시 광주만의 역사가 아니다. 제주 4·3과 광주 5·18은 우리 모두의 역사다. 제주 4·3과 광주 5·18의 진실을 찾을 때 우리 역사가 바로설 수 있다. 제주와 광주교육청은 제주 4·3과 광주 5·18을 연계한 평화 인권교육을 통해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을 전국으로 확대하려 한다.”

- 최근 광주에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과 ‘광주5·18’의 전국화를 함께 하기로 다짐했다.
“제주와 광주교육청은 학교에서 제주 4‧3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기념행사를 하고 계기수업과 체험학습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또 교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주 4‧3 및 5‧18민주화운동 관련 연수, 체험학습 등 교육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학교에서 상호 지역을 거치는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계획할 때 제주 4‧3,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테마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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