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48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은행(6181억원), KB국민은행(5728억원), 우리은행(5394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하나은행은 479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기업은행 순이익은 4650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3.9%(182억원)나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에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역시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섰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3월 기준 155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말보다 2.5%(3조8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기업은행 전체 여신의 80%가량은 중소기업대출이다.
정부 정책과 기업은행의 주력 분야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기업은행은 혁신금융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정부는 대기업과 혁신기업의 금융 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동산이 아닌 담보를 활용한 대출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실적이 좋은 만큼 김도진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김도진 행장의 임기는 올 연말까지다. 그는 혁신금융을 강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열린 '혁신금융 민관합동 TF' 회의에서 동산담보대출 시 매각정보를 활용할 인프라를 구축해달라는 의견을 당국에 건의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2000년대 들어 기업은행장 중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2004년 3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역임한 故강권석 전 행장(제20~21대) 뿐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주력 분야인 중기대출에 더욱 집중하고 체계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수익성을 강화했다"며 "자회사의 고른 성장 등에 힘입어 1분기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