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마트홈 시장이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와 다양한 서비스 출시에 힘입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4일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에 따르면 네덜란드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0억 유로(약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7억 유로(약 2조 2000억원)로 70% 급성장했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전체 스마트홈 시장에서 IP카메라, 스마트 보안 시스템과 같은 보안 관련 제품은 2억4000만유로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이어 스마트 조명과 같은 스마트 스위치 제품이 1억8000만 유로로 뒤를 이었다.
리서치회사 '멀티스코프(Multiscope)'의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 전체 가구의 약 36%(280만 가구)는 집안에 한 개 이상의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에너지·난방 부문 스마트홈 기기 사용률은 전년대비 6%p 성장한 17%를 기록했다. 특히 온도 조절 장치의 인기가 높았다.
네덜란드 스마트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구글 홈과 같은 AI 어시스턴트 기기 시장이 활성화된 덕분이다. 지난해 구글은 네덜란드어를 지원하는 구글 홈 미니를 출시했다.
네덜란드 통신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덜란드 최대 통신사 KPN은 유럽에서 가장 큰 건설그룹 중 하나인 BAM과 스마트 IoT 솔루션을 접목시키기 위해 협력했다. 그 결과 양사는 스마트 창문과 스마트 건축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 창문은 창틀에 삽입된 센서로 하루 동안의 날씨와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거주자에게 개선사항을 제안한다. 스마트 건축은 건설 현장에서 효율적인 건축 공정 과정을 돕는다. 센서가 배전원에 연결돼 건설 현장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KPN 앞서 2016년 '스마트 라이프 컴포트(Smartlife Comfort)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마트 온도조절장치 시장에 진입했다. 스마트 라이프 컴포트는 집 안의 온도를 원격으로 조절하고 스마트 플러그, 스마트 모션 센서, 화재 경보기 등 다양한 도구와 서비스를 지원한다.
전자회사 필립스의 자회사인 필립스 라이팅도 네덜란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필립스는 스마트 라이팅 시스템 'Hue'를 선보였으며 야외조명, 무드 조명, 홈 엔터테인먼트 조명 등으로 분야를 확장했다.
코트라 무역관은 "스마트홈 시장의 에너지 관련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혁신적인 기능, 합리적인 가격 등이 스마트홈 제품의 시장성에서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