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을 앞둔 문재인 정부 정책 중 복지 분야에 대한 긍정평가가 가장 높고 경제 분야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달 30일, 이달 2일 양일 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인 현시점 경제, 고용노동, 복지, 교육, 대북, 외교 정책과 공직자 인사 등 분야별로 잘하고 있다고 보는지, 아니면 잘못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51%가 긍정 평가했고, 대북·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각각 45%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분야별 긍정률을 올해 2월 말과 비교하면 대북(59%→45%), 외교(52%→45%) 분야 하락 폭이 큰 편이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 4.27 남북정상회담·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에 북한이 불참하는 등 최근 다소 소원해진 남북 관계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가가 부진했던 경제(23%→23%), 공직자 인사(26%→26%)에서의 긍정률은 답보했고 이들 분야에서의 부정률은 소폭 증가세다. 고용노동 정책에서는 2월 대비 긍정률이 3%포인트 증가하고 부정률은 5%포인트 감소해 7개 분야 중 유일하게 미미하나마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교육 정책 긍정률은 2월과 동일하나 부정률이 3%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긍·부정률이 모두 40%대에 머물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대체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우세하며, 50대 이상에서는 부정률이 높은 편이다. 20대에서는 긍·부정률이 엇비슷한데,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은 부정률이 높고 여성은 긍정률이 높은 양극화 양상을 띤다. 현 정부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 역시 어느 정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복지 분야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긍정 평가가 앞서며, 경제와 고용노동 분야에 한해서는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65명)의 분야별 정책 긍정률은 대북 81%, 외교 80%, 복지 77%로 매우 높지만 교육, 고용노동, 공직자 인사 분야는 50%대 초반이며 경제 분야는 45%다. 그러나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7개 분야 모두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 응답률은 1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