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최근 영업 관련 임원과 지점장 등이 모인 전략회의에서 전속 설계사를 대폭 줄이겠다는 미래 계획을 공개했다. DGB생명의 전속 설계사 643명(2월 말 기준)을 대폭 줄이고 대신 독립법인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영업 채널 재편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반면 방카슈랑스 채널은 초회보험료의 86.14%(1976억원)을 담당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실속 없는 전속 설계사 영업조직을 잘라내고, 방카슈랑스 중심으로 채널 재편을 바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DGB생명의 방침에 적잖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선 상당수 전속 설계사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점이 문제다.
영업적인 면에서도 전속 설계사가 거의 없이 방카슈랑스나 GA 채널에 의존하게 되면 해당 채널이 잘못될 경우 영업실적 급락을 막을 수 없다. 또 해당 영업채널과의 관계에서 종속적 입장으로 전락해 끌려 다닐 여지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민기식 사장이 부임한 이후 DGB생명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 같다"며 "DGB생명의 갑작스러운 전략 변화가 신임 사장과 연관이 있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GB생명 관계자는 "전략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는 미래의 영업 전략을 같이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며 "지금 당장은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