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기존 CI에 변화를 준 시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에 공식 발표하기로 내부 가닥을 잡았다.
현대상선 한 관계자는 "유창근 전 사장이 재직했을 때부터 내부적으로 새 CI를 내놓기 위해 아이디어를 받았다"면서 "배재훈 새 사장이 오기 직전 후보군을 압축했고, 현재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정된 새 CI는 Hyundai Merchant Marine의 준말인 HMM을 기준으로 좌, 우, 아래 부분에 물결 모양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애초 기존 CI가 HMM 오른편에 대각선으로 물결 세 개가 있던 것을 감안하면, 보다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정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현대상선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신조(新造)에 들어갈 비용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이 선박들은 2020년 인도될 예정이다. 새 선박 운영 및 로고 발표 간 시차가 1년여밖에 안나는 셈이다.
특히 현대상선이 이번에 발주한 초대형 선박 가운데 12척은 2만3000TEU급에 적재열이 24열까지 늘어난 '3세대 컨테이너선'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상선이 새 선박 시대의 도래와 글로벌 선사로 재도약하기 위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선제적인 CI 교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각각 운영 중인 선박 및 컨테이너박스와 인도 받을 물량에 새 CI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신임 사장이 왔다고 해서 특별히 CI를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해운 재건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