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S(전자기기 위탁 제조 서비스) 세계 최대 업체인 대만 폭스콘(鴻海科技集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17일, 내년 1월에 실시되는 총통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표명했다. 최대야당 국민당의 후보경선에 참여한다. 폭스콘을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궈 회장의 출마는 대만 정재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궈 회장 17일 국민당 당사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룰이 보장된다면 국민당 경선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기업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어갈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민당의 경선은 다가오는 6월경에 치뤄질 전망으로, 이미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新北) 시장과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원장(국회의장)이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궈 회장의 출마의사에 대해 주 전 시장은 "기업인이 직접 정치를 하려는 것을 보면, 민주진보당(민진당) 정권이 얼마나 대만 경제를 망쳤는지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왕 전 입법원장은 "경선에서 누가 후보로 선정되든 일치 단결해서 총통 선거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정치 전문가인 일본 코마츠(小松) 대학의 사카이(酒井亨准) 교수는 NNA의 취재에 대해 "국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출마가 유력한 한궈위 시장의 지지도가 높으나, 당 차원에서는 안정감이 있는 주 전 시장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궈 회장은 지지층이 확실하지 않다. 화제성은 있으나 실제 표가 모일지는 미지수"라면서, "기업경영과 정치는 완전히 다르다. 궈 회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 다수의 라인을 가지고 있으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기업인으로서의 관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