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시행착오? 5G 소비자 불만에 고심하는 정부

2019-04-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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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커버리지 절대적 부족…"신호 잡혀도 느려" 불만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 문제로 파악…관련업계와 파악 중"

지난 3일 세계 최초를 놓치지 않기 위한 기습적인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화 후 커버리지 부족과 네트워크 불안정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도 사용할 수 있는 5G 스마트폰이 상용화 됐지만 네트워크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를 개통한 이용객은 10만명을 돌파하면서 5G가 상용화 초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10만 소비자를 모은 만큼 초반 5G 품질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5일과 6일에는 스마트폰의 '5G 우선모드'를 사용하던 중 5G 신호가 끊기고 LTE로 다시 연결될 때 기기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5G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 중인 이용자들은 "5G 커버리지 맵에 포함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거나 잡혀도 느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상용화 초기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제조사나 통신사 중 어느 쪽의 문제로 단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며 "최적화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에 설치된 5G 기지국 수는 8만5261개다. 이중 85.6%인 7만2983개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설치됐다. 특히 기지국 당 송수신 장치는 평균 1.9개로 360도 전체를 커버하기 위한 3개에 미달했다. 비교적 기지국이 촘촘하게 깔린 서울 시내에서도 지역별 5G 커버리지에 차이가 나는 이유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민관이 합쳐 3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되지도 않은 시점에 5G를 서둘러 상용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네트워크 불안정은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로 현재 파악하고 있고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안정화해 나갈 것"이라며 "관련업계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보면 기존에 사용하던 장비가 아닌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장비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아이클릭아트]


5G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휴대전화 유통 시장도 출렁였다. 출시 첫 주말에는 대대적인 불법 보조금이 살포된 정황도 포착됐다. 일부 이통사 담당자들은 판매상이 번호이동 고객 목표를 달성하면 저가의 '정책 단가'를 주는 등 번호이동 고객 유치 경쟁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갤럭시 S10 LTE 모델의 불법 판매도 기승을 부렸다. 일부 스마트폰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LTE 모델을 불법 매매가 이뤄졌다.

경쟁이 격화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경고에 나섰다. 방통위는 지난 8일 이통사 임원들과 회의를 소집해 불법지원금 유포 등이 과열되고 있으니 자율 규제를 가동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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