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PGA는 ‘팬들과 소통’…푸드트럭‧라운드‧결혼식 초대 등 ‘이색 공약’

2019-04-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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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시작으로 코리안투어 개막


국내 남자골프 선수들이 팬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팬심(心)’을 발휘하면 내가 좋아하는 선수에게 큰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단, 그 선수가 우승을 꼭 해야 한다.

18일 개막하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2019시즌의 막을 올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이색 공약을 걸고 직접 홍보활동에 나섰다.
 

2019 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 (왼쪽부터) 문도엽, 맹동섭, 이형준, 허인회, 김대현, 이재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코리안투어는 총 17개 대회에 총상금 146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대회 수는 지난해와 같지만, 총상금은 3억원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개막전은 18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CC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9일 경기도 성남시 KPGA 빌딩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문도엽, 맹동섭, 이형준, 허인회, 김대현, 루키 이재경 등 6명이 참석해 시즌 각오를 전했다.

이들의 당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 특히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인 이형준은 ‘오직 상금왕’ 타이틀을 외치며 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또 군 제대 후 복귀하는 김대현과 국가대표 출신의 ‘슈퍼 루키’ 이재경 등 새 얼굴들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이들이 우승을 할 경우 내건 이색 공약들이었다. 더 눈에 띄었던 건 공약의 대부분이 ‘팬들과 소통’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문도엽은 “팬이 있으니까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우승 이후 출전하는 대회에서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한 푸드트럭을 준비해보겠다. 갤러리가 더 늘어난다면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5위의 성적을 내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문도엽은 “1988년 최윤수 프로님 이후 31년 만에 KPGA 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맹동섭도 “팬들과 소통하는 방안을 생각해봤다”며 “주위 분들이 그러시는데, 투어 프로들과 라운드를 하시는 걸 많이 좋아하고 원하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우승한 대회장에서 함께 라운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모든 비용을 내가 부담해서 10팀이든 20팀이든 원하시는 팬들과 라운드를 하고 맛있는 식사까지 다 준비하겠다”고 통 큰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이형준은 “올해는 상금왕 타이틀을 노리겠다”며 “우승 공약은 할 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올해 우승한다면 소외 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면서 문도엽 프로의 아이디어를 따 나도 푸드트럭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한국 선수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허인회는 8월 결혼식을 열겠다는 깜짝 소식을 전하면서 “결혼 전에 꼭 우승을 해야 하는데, 만약 우승하면 그 대회 마지막 날 18홀을 관전하신 갤러리 모두를 결혼식에 초대하겠다”며 “물론 축의금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 제대 후 원조 장타왕의 위엄을 되찾을 각오인 김대현은 “맹동섭에 이어 예비역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우승하면 팬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하겠다. 하루가 부족하면 이틀, 사흘 동안 재능기부를 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재경은 신인다운 효심 가득한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재경은 “여기 계신 모든 프로님들이 제 롤모델”이라며 “우승하면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을 업고 ‘방방’ 춤을 추며 그린 위를 돌겠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올 시즌 각오를 ‘7글자’로 표현했는데, 저마다 확실한 목표가 담겼다. 이형준은 “제발 상금왕 내꺼”라고 간절함을 담았고, 문도엽은 “제네시스 대상 꼭”이라며 타이틀 의욕을 드러냈다. 허인회는 “올해는 허인회다”로 개성 넘치는 자신의 이름을 넣었고, 맹동섭은 “꾸준하게 잘하자”라며 진중한 의미를 실었다. 또 김대현은 “제2의 전성시대”로 군 복귀전에 기대를 품었고, 이재경은 “최소 1승 신인왕”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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