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 좋아연~" 또 '괴물 루키' 탄생…실력‧스타성 '으뜸'

2019-04-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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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프로 데뷔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역전 우승 드라마

최혜진 계보 잇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


“말을 잘하는 건 모르겠는데, 말 하는 걸 좋아하고 많이 해요. 별명은 없는데, 사람들이 '조아연, 좋아연~'이라 불러요. 하하.”

지난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가 쩌렁쩌렁 울렸다.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고, 또박또박 이어가는 말솜씨도 일품이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 맞나 싶었다. “아이언을 잘 치라고 아빠가 제 이름을 ‘아연’이라고 지으셨대요. 하하. 이왕이면 ‘퍼터’라고 지어주시지.” 미디어센터를 가득 채운 취재진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또 물건이 나왔어”라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핑크 볼을 들어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는 KLPGA 투어 '슈퍼 루키' 조아연. 사진=KLPGA 제공]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슈퍼 루키’ 조아연이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만 19세의 앳된 얼굴로 기자회견장을 들었다 놨다 한 조아연은 이날 끝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도 쥐락펴락 하며 최종스코어 9언더파 279타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두 번째 대회 만에 덜컥 정상에 오른 ‘괴물 루키’의 탄생이다.

조아연은 올해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힌 루키다. 지난해 월드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개인전을 석권한 뒤 KLPGA 투어 시드전도 수석 합격하는 등 화려한 이력서를 내고 올 시즌 프로 데뷔했다. 같은 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조아연은 공동 6위로 간을 본 뒤 이번 대회에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거친 제주의 바람을 극복한 조아연은 우승 운도 따랐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김민선5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1m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가지 않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사실을 알아차린 뒤에도 캐디는 울먹이는데 조아연은 씩씩했다. 조아연은 “아직 우승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그런지 기쁜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며 “준비를 많이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로 데뷔 우승을 예상보다 빨리 이뤄낸 조아연은 “첫 번째 목표가 신인왕이고 두 번째 목표가 시즌 2승이었는데, 이제 두 번째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다”며 “거친 샷을 다듬고 쇼트게임 보완을 많이 해 루키답게 시즌을 치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평소 핑크색을 좋아해 핑크 볼을 사용한 조아연은 신인상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로 올라서며 ‘핑크빛’ 루키 시즌을 예고했다. 지난해 신인왕과 대상을 동시 수상한 최혜진에 이어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또 한 명의 기대주 등장에 이제 막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KLPGA 투어도 뜨겁게 달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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