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던 김시우가 마지막 날 뒷심 부족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투어 통산 3승도 무산됐다.
김시우는 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72타를 쳤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단독 선두에 오른 뒤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했다. 김시우는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김시우는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3번 홀(파3)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 탓에 더블보기를 범해 2타를 한꺼번에 잃었다. 흔들린 김시우는 9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결국 전반에 2타를 잃고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 사이 코너스는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김시우를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이후 코너스는 10~12번 홀(이상 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어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6번(파3), 17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김시우는 14번,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으나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끝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마지막 홀에서 투혼을 벌였다.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친 우드 샷도 개울과 바위 쪽에 떨어졌다. 김시우는 양말까지 벗고 발을 개울에 담근 채 레이업을 시도한 뒤 보기로 마지막 홀을 끝냈다. 김시우의 최선을 다한 플레이에 갤러리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안병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맹타로 공동 7위(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경훈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에 머물러 공동 14위(11언더파 277타)로 떨어졌다. ‘슈퍼 루키’ 임성재는 이날 3타를 더 줄여 공동 20위(9언더파 279)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강성훈은 5언더파 공동 42위, ‘맏형’ 최경주는 2오버파 공동 69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