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고진영의 무서운 상승세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에서도 계속 됐다. 대회 셋째 날 단독 선두다.
고진영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김인경을 2위로 밀어내고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공동 3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10번 홀까지 10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둘렀다. 단독 선두에 오른 고진영은 한때 2위와 격차를 5타까지 벌렸다. 하지만 후반에 위기를 맞았다. 14번 홀(파3)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적어낸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어 15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해 다시 1타를 잃었다.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값진 버디를 잡아 선두 자리를 지켰다.
둘째 날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김인경은 이날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2개로 1타를 잃어 단독 2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진영과 1타 차밖에 나지 않아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미향(26)은 이날 홀인원으로 이글 1개를 잡는 등 4타를 줄여 재미교포 대니얼 강과 함께 5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이정은6는 1타를 줄여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를 5개나 적어내 1타를 잃고 2언더파 공동 8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박인비는 이날 4타를 잃는 부진으로 5오버파 공동 59위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