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마진율만 88%" 묘지 팔아 떼돈 버는 기업

2019-04-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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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 앞두고 주가 연일 최고치…푸청그룹

中 장례시장 전망 밝지만…

치솟는 묘지값에 사회불만은 고조

중국 4대 명절인 청명절(4월 5일)을 앞두고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기업이 하나 있다. 공동묘지 사업으로 떼돈을 버는 중국의 푸청(福成)그룹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푸청그룹 주가는 지난 3~4일 이틀에 걸쳐 10%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12.28위안까지 급등했다. 청명절은 중국인에게 있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는 날이다. 묘지 장례사업을 벌이는 푸청그룹 주가가 급등한 이유다. 

사실 육류가공업체로 시작한 푸청그룹은 1990년대만 해도 중국서 '우왕(牛王)'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육가공 시장이 차츰 포화상태로 접어들며 푸청그룹은 잇달아 적자를 냈다. 결국 2015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장례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묘지를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푸청그룹 실적보고서를 살펴보면 장례사업이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도 못 미치지만, 순익의 90%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진율(매출총이익률)만 무려 88%에 달했다. 마진율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재무비율이다. 마진율이 높다는 건 제품이 그만큼 고가이거나, 아니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난해말 기준 푸청그룹은 모두 2748개 묏자리를 팔았다.  1㎡ 너비의 묘지 1개당 평균가격이 9만 위안(약 1500만원)이 넘었다. 앞서 2017년 7만 위안에서 1년새 30% 넘게 뛴 것이다. 

장례기업들의 수익성은 밝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퉁화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장례산업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에 달한다. 중국 사회에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향후 성장잠재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타이증권은 2023년 중국 장례시장 규모가 2525억 위안에 달해 2023년까지 연간 성장률이 12.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국의 묘지가격은 이미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매년 성묘철인 청명절 연휴가 오면 급등하는 묘지가격이 화제가 된다. 상하이나 선전 등 대도시 묘지 가격은 평균 수십만 위안에 달한다.  1㎡당 가격으로 따지면 9만~10만 위안으로, 평균 주택가격도 웃돈다. 

이에 대도시의 비싼 묘지값을 피해 인근 지방 중소도시로 묘를 옮기는 상황까지 벌어지며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외지인의 묘지 구매를 금지하는 묘지 구매제한령도 내렸을 정도다.

치솟는 묘지가격에 중국인들은 불만도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력이 없으면 장례 비용 걱정에 죽지도 못할 판이라는 한숨도 들린다. 
 

5일 청명절을 맞이해 한 중국인이 성묘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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