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보일러 바람, 보일러업체 매출증대 기대감 솔솔

2019-03-3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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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일반 가스보일러 대신 콘덴싱 보일러가 주목받고 있다. 콘덴싱 보일러가 초미세먼지 생성의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훨씬 적게 배출해서다. 또한 최근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법안을 내놓고 서울시가 콘덴싱 보일러 교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 국내 보일러 업체들의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전체 보일러 판매량에서 콘덴싱 보일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35.5%에서 2017년 37.7%로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 40% 가까이 증가했다. 귀뚜라미그룹의 콘덴싱 보일러 비율도 그동안 20%대에서 머물렀지만, 2017년 33%에서 지난해 38%까지 늘었다.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가스 보일러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해 현재 누적 보급율이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공식적인 통계 데이터는 없으나 업계에서 추산하기로 국내 보일러 시장은 연간 120~130만대 정도의 규모”라며 “전체 보일러 종류 중 가스 보일러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콘덴싱 보일러 비중은 15~2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통상 아파트 25평 기준(설치비 포함) 일반 가스 보일러는 60~7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 반면, 콘덴싱 보일러는 80~90만원 정도다. 상품 가격대가 높다 보니 콘덴싱 보일러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보일러업계의 ‘투톱’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그룹의 매출액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의 매출액은 2016년 5832억원, 2017년 6846억원에서 지난해 7267억원을 기록했다. 귀뚜라미그룹의 매출액도 2016년 5093억원에서 2017년 5615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진=콘덴싱 보일러]


앞으로 시장 상황도 좋다. 지난 13일 대기관리권역 내에서는 친환경 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내년 3월부터 노후 보일러 교체나 건물 신축 시 환경표지인증기준에 충족한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 환경마크 인증 가스보일러는 6개사 158종으로 경동나비엔 28종, 귀뚜라미 15종, 대성쎌틱에너시스 11종, 린나이코리아 90종,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8종, 알토엔대우 6종 등이다.

특히 서울시도 친환경 보일러 공급에 발벗고 나서면서 교체시장 수요가 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가정용보일러 363만대 중 10년 이상 된 노후보일러 91만대를 2022년까지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보조금 지원규모는 20억원으로, 1만2500대에 대해 10년 이상 노후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 지원한다.

업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보일러 시장 크기는 정해져 있어 몇 년 동안 정체돼 있다”라면서 “콘덴싱 보일러가 (일반 가스 보일러 보다) 20만원 정도 높기 때문에 교체시장이 커지면 매출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신규 주택건설에 따른 보일러 공급은 약 20% 수준이며, 교체 시장은 80% 정도인 것으로 보고있다”며 “정부와 서울시의 움직임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보일러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은 냉정하다. 아무리 지원금을 받아도 교체를 하게 되면 40~50만원 정도는 든다”며 “TV나 냉장고 등은 좋은 제품이 나오면 바꾸지만 보일러는 다 쓸 만큼 쓰고 나서 바꾸기 때문에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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