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3월 국회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를 만나 김학의 동영상 CD의 존재를 얘기하며 김 전 차관의 임명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해 “택도 없는 소리”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박 후보자는 당시 황 대표와 만난 시각이 3월 13일 오후 4시 40분이라고 추가적인 정황을 제시하며 “귀까지 빨개지며 자리를 뜨던 그날 오후의 황 대표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했다.
박 후보자와 ‘박남매’로 불릴 정도로 친분이 돈독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제가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CD 동영상, 녹음 테이프, 사진을 입수를 해서 (박 후보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당시 박 후보자가) 저한테 전화로 낄낄거리면서 ‘황교안 장관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더라’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그동안 김학의 사건을 몰랐다고 부인했던 황 대표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황 대표는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애초 동영상 CD를 보여줬다고 했다고 말을 바꾼 박 후보자의 발언을 지적,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위증, 허위사실 적시가 명확해졌다”며 “이에 대한 국회법 그 외 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