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인 5년내 달에 보내겠다"...중국 '코웃음'

2019-03-2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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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부족...5년내 달 유인 탐사 성공할 지 미지수"

미국이 중국의 우주굴기(崛起·우뚝 섬)를 의식한 듯 달 유인 탐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야심을 보였다. 이에 중국 언론은 미국의 달 유인 탐사 계획을 비꼬며 미국이 사실상 중국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중국을 끌어내리려는 미국, 나아가야 할 방향 잃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국이 아무런 준비없이 달 유인 탐사에 나가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앨러배마주(州) 헌츠빌 우주로켓센터에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석해 앞으로 5년 안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주비행사를 달에 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20세기에 달에 착륙한 최초의 국가였듯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21세기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다시 보내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 성공했다. 중국 창어 4호가 보낸 달 뒷면 모습[사진=신화통신]

사평은 애당초 미국 항공우주국은 오는 2028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는데, 펜스 부통령의 말은 이를 4년 앞당기자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2028년까지 달 유인 탐사하는 것도 어려울텐데, 펜스 부통령은 이같은 상황을 잘 모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록히드마틴의 ‘오리온 우주캡슐’ 시험이 지연되는 등 미국은 관련 기술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미국의 현 기술 상황으로 보면 5년 내 달 유인 탐사가 성공할 지 의문이 든다고 사평은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과 소련 간 군비 경쟁이 뜨거웠던 과거 냉전 시대로 회귀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인류의 첫 달 착륙인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에서 시작된 것과 현 상황이 매우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주장이다.

사평은 미국 정부는 중국에 '21세기 최초 달 유인 탐사'라는 타이틀을 빼앗길까 두려워 부랴부랴 5년 안에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낸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초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달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등 '우주 강국' 목표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오는 2030년 달 유인 탐사, 2050년 화성 유인 탐사 등 ‘우주 굴기’ 핵심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여나가고 있는데, 이를 의식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펜스 부통령이 이날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분야 성과를 언급한 것을 강조하면서 중국은 아직까지 미국에 뒤처져있지만 미국이 의식할 정도 수준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달 유인 탐사를 두고 경쟁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사평은 미국이 5년 안에 달 유인 탐사에 성공해도 중국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조급해 하지않고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유럽 내 우군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십조원의 선물 보따리를 풀어 이탈리아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체결해 바닷길을 열고 프랑스 에어버스를 대량 구매해 하늘길을 연 데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와 미래 우주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우주길을 열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이를 의식하듯 중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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