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 우주 최강국 등극을 목표로 하는 중국이 로켓 발사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영 기업은 물론 민간 기업들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며 '우주굴기'를 뒷받침 중이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지난 5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기상위성 '텐무 1호' 4기를 운반로켓 '콰이저우 1A'에 실어 발사해 궤도에 안착시켰다. 올해 중국의 첫 로켓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톈무 1호는 상업용 기상 데이터 제공 및 '위성 별자리' 구축을 위해 발사됐다. 중국은 2024년까지 태양동기궤도에 위성 별자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사는 콰이저우 1A의 25번째 임무였다. 콰이저우 계열 운반로켓은 2016년 CASC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의 상업용 로켓 전문 기업인 항천과공로켓기술유한공사(엑스페이스·ExPace)가 개발한 것으로, 로켓 산업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한 중국의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비용효율적인 운반로켓으로 평가받는 콰이저우 1A의 탑재 비용은 약 1만 달러/1kg다. 스페이스X의 '폴콘 9'(2700달러/1kg)의 3.5배 수준이다. 따라서 스페이스X가 비용 절감을 통해 세계 우주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만큼 중국도 발사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 운반로켓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 우주 산업의 상업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민간 우주기업 란젠우주항공(랜드스페이스)은 세계 최초로 액체 메탄을 연료로 쓰는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달에는 싱지룽야오(아이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재사용 로켓의 시험발사를 성공시켰다. 특히 저비용·고성능을 자랑하는 메탄 연료는 재사용이 가능해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초 스페이스X 등 다른 국가의 우주기업들 역시 액체 메탄 로켓을 궤도에 올리려고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중국 민간 기업이 업계 최강자인 스페이스X를 제친 것이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에 등록된 민간 우주기업은 총 433곳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은 로켓을 총 25회 발사했는데, 이 중 6회가 민간기업을 통해 이뤄졌다.
한편 대만 IT(정보통신)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는 로켓을 총 222회 발사했다. 이 중 미국이 108회로 절반 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중국이 62회로 2위를 차지했다. 로켓별로 보면 폴콘 9가 총 96회 발사돼 44.4%를 차지했으며, 콰이저우 1A가 6회(2.8%), 장정 계열이 42회(19%) 순이었다.
한편 8일(이하 현지시간) 미 우주 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이날 발사한 자사 개발 달 탐사선 페레그린이 추진 시스템 결함으로 인해 달 착륙에 실패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미국이 추진하는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