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이 26일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7호’를 쏘아 올렸다. 지난 5월 선저우 16호를 자국 우주정거장인 ‘톈궁’으로 보낸지 5개월 만이다.
중국 유인 우주 사업 판공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현지시간) 간쑤성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7호가 ‘창정2호-F야오(遙)’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선저우 17호는 발사 10분 뒤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으며, 발사 약 6시간 반 후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와 도킹 될 예정이다.
선저우 17호에는 리더인 탕훙보(47) 비행사를 비롯해 탕성제(33), 장신린(34) 비행사 3명이 팀을 이뤄 탑승했다. 육군 대교(대령과 준장 사이 계급)인 탕훙보는 2021년 선저우 12호에 탑승한 경험이 있지만, 공군 중교(중령)인 탕성제와 장신린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비행사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역대 중국 유인우주선에 탑승한 비행팀 가운데 가장 젊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톈궁을 완공하면서 우주 강국으로 본격 발돋움했다. 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유일했는데, 중국이 톈궁을 독자적으로 건설해 내며 우주 개발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더욱이 ISS가 2030년 전후로 수명을 다할 예정이어서 중국이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를 위해 중국은 톈궁 활용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올해 5월 선저우 16호, 이날 선저우 17호가 발사된 것처럼 매년 유인우주선 2대와 함께 화물우주선 1~2대를 톈궁에 보낼 계획이다. 향후 톈궁을 국제사회에 개방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지난 4일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은 톈궁 규모를 2배가량 확장해 다른 나라의 우주 프로그램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