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버스정류장에 '미세먼지 대피소'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27일 구에 따르면, 관내 버스정류장 내 '서리풀 이글루' 총 60곳에 스탠드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극심한 미세먼지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구에서 최근 미세먼지 측정기로 직접 점검한 결과, 외부보다 90% 가까운 저감효과를 나타냈다. 대피소 밖은 미세먼지 118㎍, 초미세먼지 82㎍ 수치를 보였다. 반면 내부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각각 13㎍, 8㎍로 확인됐다.
구가 민간기업으로부터 저렴한 임차료로 마련한 공기청정기는 외부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됐다. 불필요한 전력소모을 방지할 뿐 아니라 서리풀 이글루 면적에 최적화돼 있는 게 특징이다.
한편 구는 주민들을 추위, 미세먼지, 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서리풀 이글루'를 봄·가을의 경우 미세먼지 대피소, 여름에는 선풍기를 설치한 그늘막, 겨울엔 한파 대피소로 선보여 4계절 내내 활용한다.
앞서 구는 지난 1월부터 현대렉시온 오피스텔 앞과 서초문화예술회관 정류소 2곳에 냉온풍기, 에어커튼, 공기정화식물 등을 갖춘 신개념 버스정류장 '스마트 에코쉘터'를 가동 중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겨울철 큰 호응을 받았던 서리풀 이글루가 미세먼지로부터 주민들 보호에 나선다"며 "재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환경변화로부터 주민이 안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