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시달린 임은수, 부상 투혼으로 '쇼트 최고점 경신'

2019-03-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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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피겨 여왕' 김연아도 동선 방해 견제로 아찔한 위협 받아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의 기대주 임은수(신현고)가 세계선수권대회 공식연습 도중 머라이어 벨(미국)과 충돌해 종아리를 다쳤다. 고의 가격이 의심된다. 과거 ‘피겨 여왕’ 김연아도 연습 과정에서 고의 견제를 당했던 일이 종종 있었다.

임은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임은수는 20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앞두고 연습 도중 부상을 당했다.
 

[눈물 흘리는 임은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먼저 공식연습을 시작한 임은수는 연기를 마친 뒤 링크 사이드에 붙어 천천히 스케이팅을 하고 있었다. 이때 벨의 스케이트날에 임은수의 종아리가 찍혔다. 고통을 호소한 임은수는 곧바로 연습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긴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숙소로 이동해 대한빙상경기연맹 트레이너에게 추가 치료를 받아야 했다.

피겨 선수들간의 견제는 공식연습 과정에서 벌어지곤 한다. 동시에 여러 선수들이 연습을 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연아도 과거에 다른 선수들로부터 견제를 당한 사례가 있다.

김연아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공식연습 도중 엘레나 글레보바(에스토니아)로부터 동선 방해를 받아 수차례 부딪칠 뻔했다. 글레보바는 큰 동작으로 몸을 풀면서 김연아를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김연아는 점프를 하려다 위협을 느끼고 멈추는 등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또 글레보바는 곽민정에게 고함을 치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팬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김연아.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댓스포츠 측은 임은수가 벨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같은 코치로 훈련을 할 때도 벨이 임은수의 연습을 방해하고 폭언을 퍼붓는 등 노골적인 괴롭힘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 사고 이후에도 벨은 사과도 없이 모른 척 자신의 연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수는 종아리 부상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해 기술점수(TES) 40.43점, 예술점수(PCS) 32.48점을 합쳐서 72.91점을 받았다. 종전 쇼트 개인 최고점 69.78점을 3점 이상 경신한 최고점이다. 전체 40명 가운데 5위 성적. 프리스케이팅 연기 결과에 따라 메달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아찔한 사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며 부상 투혼으로 얻어낸 성적이라서 더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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