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야식 샤오룽샤…일자리 창출 '일등공신'으로

2019-03-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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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룽샤 인기 속 설립된 '샤오룽샤 대학' 취업율 100%

인민일보도 보도한 샤오룽샤 대학 열풍

"시장 수요에 맞는 기술인력 배양... 극복" 강조

최근 중국에서 명문 베이징대, 칭화대 졸업생보다 훨씬 더 취업이 잘되는 학교가 있다. 후베이(湖北)성 첸장(潜江)시에 있는 '샤오룽샤(小龍蝦)' 학원(전문대학)이다.

샤오룽샤는 일종의 민물 가재로,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국민 야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다. 첸장시는 중국 최대 샤오룽샤 가공·수출 지역인데, 샤오룽샤가 인기를 끌면서 이곳엔 지난 2017년 샤오룽샤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배양을 전공으로 하는 2년제 전문대, 샤오룽샤 학원이 지어졌다. 

이곳엔 샤오룽샤 시장마케팅, 요리 및 영향, 식음료 관리 등 세 가지 세부전공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재학생 수는 모두 130명이지만 앞으로 이를 2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후베이성 첸장시 '샤오룽샤 학원' 전경 [사진=웨이보]


최근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올해 샤오룽샤 학원 1기 예비졸업생은 이미 대형 식음료, 물류, 무역거래업체 등에서 너도나도 모셔가려고 안달이 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요새같은 불경기에 예비졸업생이 받을 평균 연봉액수도 약 12만 위안에(약 2000만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사실 첸장시는 샤오룽샤로 먹고 사는 도시다. 샤오룽샤 연계 산업 종사자만 13만~15만명으로, 지역내 전체 노동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샤오룽샤가 '국민 야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샤오룽샤 연계 산업 발전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정부에서 샤오룽샤 학원을 설립했고, 이러한 전략이 시장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국민야식' 샤오룽샤.[사진=웨이보]


앞서 지난해 중국 농업농촌부에서 발표된 '중국샤오룽샤산업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중국 샤오룽샤 양식면적은 이미 1000만무(畝 , 1무=666.7㎡)를 넘어섰으며, 샤오룽샤 연간 생산량은 100만톤이 넘는다. 샤오룽샤 산업생산액만 26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야식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샤오룽샤 산업이 앞으로 더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샤오룽샤 대학은 최근 경기둔화로 고용한파가 몰아친 중국 취업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까지 나서서  지난 19일 '샤오룽샤 대학'이 왜 인기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평론을 게재했을 정도다.

평론은 샤오룽샤 학원의 인기는 일자리를 단순히 얼마나 많이 창출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일자리를 창출하느냐가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일자리 미스매치(인력수급 불균형)가 심각한 가운데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실무 기술인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대학들이 현실과 동떨어지는 이론 연구에만 몰두하지 말고, 실제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배양해야 한다며 현대 직업교육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올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서도 강조한 것이다. 당시 리 총리는 "기업과 사회에서 여러 직업교육 학원을 개설하는 걸 지원하고, 국가발전의 수요에 맞는 기술인재를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직업교육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야말로 취업 압력 해소와 고급 실무인재 부족을 해소하는 전략적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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