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자산운용사는 총 9곳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시몬느자산운용과 퍼시픽투자자문, 피데스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아직 정식 인가를 받아 현지법인을 세운 국내 운용사는 없다. 현지 사무소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리서치 업무를 주로 맡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이미 넘쳐나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의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실제 베트남 증권사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한때 100여곳에 달했던 증권사는 2018년 9월 기준 78곳까지 줄었다.
베트남 현지에서 운용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가를 보유한 현지 회사를 인수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최근 베트남 현지 증권사와 운용사 인수를 추진하는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 증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보유는 100%까지 가능하다.
얼마 전 피데스자산운용도 베트남 현지 운용사 '탕롱펀드매니지먼트' 지분 51%를 약 2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베트남 현지에서 인수할 만한 운용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베트남 증권산업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2017년 말 기준 베트남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5000억원이다. 지난해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6000억원이다.
상위 5개 증권사의 전체 거래량 비중도 약 50%에 달한다. 나머지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일정 수준 이하인 증권사에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인가를 반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운용사 대표는 "베트남 현지에서 좋은 매물을 찾기가 어렵고 경쟁도 치열하다"며 "국내 운용사들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장기적인 계획 아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