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역대 최대 호황기…연말 수주 릴레이 이어가

2024-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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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력 인프라 구축·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 급증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LS전선]
내년 수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전선업계가 연이은 수주로 호황을 맞고 있다. 인프라 교체 수요로 내년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24일 북미 자회사인 LS케이블시스템즈아메리카 통해 뉴욕트랜스코(NY Transco)와 약 1900억원 규모의 해저 초고압 케이블 공급 예약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동부 변전소 연결을 위한 345㎸ 해저 초고압 케이블 납품, 전기공사 및 준공시험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 23일에도 미국 법인과 2500억원 규모의 해저 초고압 케이블 자재 및 용역 예약계약을 체결했다. 12일에는 독일 테네트 오프쇼어와 약 9037억원 규모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의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5조7073억원이다. 전년동기 4조3677억원 대비 30.6% 늘어났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7월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착공해 2027년에 완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케이블을 생산해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대한전선도 최근 싱가포르 전력청과 1400억원 규모의 230㎸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에는 총 8400억원 규모의 400㎸급 초고압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11월과 12월에는 미국과 스웨덴에서 총 2200억원 규모를 수주해 올해 수주 잔액 규모는 3조5258억원으로 지난해(1조7359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미 베트남, 사우디, 쿠웨이트 등 해외 공장들이 있다"며 "유럽이나 미국에 현지 생산 기지를 세울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수주 잔고를 달성한 만큼 내년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전산업계의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에너지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력망과 그리드의 현대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력 인프라 개선을 위한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스마트 그리드 구축, 분산형 전력 시스템 확대, 뉴시티 10곳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 AEP는 자사의 전력망 중 교체가 필요한 몫이 30% 가까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전선 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전선 및 케이블 시장 규모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1%의 성장해 2030년 2816억4000만 달러(약 410조96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약 342조2515억원)에서 2030년 5320억 달러(약 776조3268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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