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28타수 5안타, 타율 0.179.
음주운전으로 2년의 공백기를 보낸 빅리거의 초라한 성적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주전 3루수로 개막전 출전을 확정했다. 5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5방’의 위엄이다.
강정호는 콜린 모란과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이겼다. 강정호는 오는 29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주전 3루수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곤살레스도 케빈 뉴먼과의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강정호는 지난 2년간 음주운전 파문으로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으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도 백업 자원으로 분류돼 그가 가진 재능에 대한 가능성만 부각됐다.
하지만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시범경기부터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타율은 0.179로 낮았으나 피츠버그에 필요한 거포의 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 하나, 강정호가 주전 3루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수비력이다. 강정호는 실책 2개를 기록했으나 병살 3개를 잡았다. 반면 모란은 실책 4개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좁은 수비 범위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헌팅턴 단장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네 명의 선수 모두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시점에서 우리는 강정호와 곤살레스가 수비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조합이라고 느꼈다. 이 부분이 이번 결정에 아주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파워는 분명히 위협적”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모란과 뉴먼도 팀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