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트럼프 최측근 징역 7년 5개월...트럼프 타격 받나

2019-03-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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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선대본부장 매너포트 43개월 징역 추가 확정

트럼프 사면 부정...코언 실형 이어 타격 불가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스캔들' 등과 관련해 모두 7년 5개월형을 확정했다. 사진은 2018년 4월 4일 미국 워싱턴 주 연방법원을 나서는 매너포트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스캔들' 등과 관련해 징역 43개월을 추가로 선고 받아, 모두 7년 5개월형을 확정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면 권한을 부정하고 있지만 정치 생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불법 로비와 돈세탁, 증인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매너포트의 유죄를 인정한다며 43개월을 선고했다. 매너포트는 앞서 지난 7일에도 버지니아주 연방지법에서 탈세와 금융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47개월과 벌금 5만 달러를 선고받았다. 징역 기간만 총 7년 5개월에 이른다.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출신인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에서 친(親) 러시아 정치인들과 정당을 위한 불법 로비 활동으로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있어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연결고리일 수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를 맡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제일 먼저 기소한 이유다. 

법원은 매너포트가 외국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비밀스러운 로비 활동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에 상처를 입혔다고 평가했다. CNN은 "올해로 69세인 매너포트는 이미 9개월간 감옥 생활을 이어온 만큼 신용을 바탕으로 선행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으면 약 6년 후에 석방될 수 있다"며 "집행유예를 위해 3년간의 봉사 활동과 수백만달러의 벌금 지불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별개로 뉴욕주 검찰은 이날 매너포트의 선고 직후 주택담보대출 사기, 사업기록 위조 등 16개 혐의로 대배심 판단을 거쳐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너포트는 또 다른 옥중 재판을 이어가게 됐다.

작년부터 본격화된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사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결이 나온 뒤 "(선고 결과가) 매우 나쁜 상황이지만 사면은 생각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사면 여부와는 상관 없이 이번 판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근 사이가 틀어지긴 했지만 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에게 실형이 내려진 데다 또 다른 최측근인 매너포트마저 징역 판결을 확정한 탓이다.

2006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코언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이후 각종 의혹을 폭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등을 돌린 상태다. 작년 12월 뉴욕연방지법에서 2016년 트럼프캠프 시절 여성 2명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과 의회 위증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오는 5월부터 복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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