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4승’ 양희영, 민모자 벗고 우리금융 쓴다

2019-03-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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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1호 후원선수로 메인스폰서십 계약

[우리금융그룹은 6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 글로벌룸에서 ‘양희영 프로골퍼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이 양희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24일 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나흘간 22언더파 266타를 몰아친 양희영이 호주교포 이민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홀수해인 2015, 2017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3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하며 투어 통산 4승을 수확했다.

‘약속의 땅’에서 믿고 보는 양희영은 밝은 미소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그를 보는 사람들은 안타까웠다. 대회 내내 그가 쓴 흰색 모자에는 로고가 없었기 때문. 이른바 ‘민모자’는 메인 스폰서가 없는 선수들이 대회 때 착용한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낚시꾼 스윙’ 최호성도 후원사가 없어 ‘민모자’를 쓰거나 페블비치 로고가 박힌 모자를 사서 쓰기도 했다.
양희영이 더 안타까운 이유는 미국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급 기량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는데도 후원사가 없어서다. LPGA 투어 통산 4승의 양희영은 ‘톱10’에 64회나 이름을 올렸고, US여자오픈에서도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상금랭킹 25위 밖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기업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고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지난주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선 대회 첫날 몸살로 컨디션이 악화돼 경기 도중 포기했던 양희영이 든든한 후원을 받게 됐다. 양희영은 2020년까지 모든 대회에서 모자와 가슴에 우리금융그룹의 기업 로고를 달고 뛴다.

우리금융그룹은 6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양희영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혼다 타일랜드에서 기업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고 우승한 기사를 접한 우리금융그룹이 곧바로 양희영의 후원을 검토했고, 양희영도 새롭게 출범하는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양희영 선수는 ‘글로벌 금융을 선도하는 1등 금융그룹’이라는 우리금융그룹의 비전과 닮아 우리금융그룹 제1호 후원 선수로 선정하게 됐다”며 “양희영 선수가 골프에 더욱 매진해 각종 글로벌 대회는 물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희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4위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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