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오쇼핑 부문(이하 CJ 오쇼핑)이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손잡고, 패션 브랜드 명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
CJ 오쇼핑은 유럽에 있는 칼 라거펠트 글로벌 본사와 계약을 맺고 ‘칼 라거펠트 파리스(PARIS)’ 브랜드를 국내 첫 단독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칼 라거펠트가 직수입이 아닌, 국내에서 단독 상표권(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의류를 개발해 출시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칼 라거펠트 파리스 상품은 모두 유럽 본사와 협의를 거쳐 만들기로 했다. 상품기획부터 소재·디자인·화보촬영·마케팅활동 등 세세한 부분까지 ‘칼 라거펠트’ 본사와 논의한다.
브랜드 출시 첫 해는 TV홈쇼핑과 공식 온라인몰인 씨제이몰(CJmall) 위주로 운영한다. 유럽 본사에서 만든 원조 칼 라거펠트 가방·신발·액세서리 등도 직수입해 방송과 씨제이몰에서 판매한다.
칼 라거펠트는 지난 2일 CJ 오쇼핑에서 첫 방송을 했다. 턱시도재킷, 트위드재킷, 트렌치코트, 캐시미어니트, 실크슬랙스 등의 여성의류와 퀼팅 가방, 스니커즈 등 잡화 상품을 선보였다. CJ ENM은 칼 라거펠트 첫 방송에서 목표 대비 2배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 2차 방송은 오는 12일 오후 9시 45분이다.
CJ 오쇼핑은 앞으로 3년 안에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칼 라거펠트 파리스 판매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홈쇼핑 주문금액 기준 300억원이다.
파올로 리기 칼 라거펠트 본사 최고 경영자(CEO)는 “CJ 오쇼핑과 협력을 통해 한국에 칼 라거펠트 파리스 브랜드를 처음 선보여 기쁘다”며 “한국 소비자들과 칼 라거펠트 브랜드의 정신을 공유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요한 CJ 오쇼핑 스타일1사업부장은 “이번 칼 라거펠트 파리스 브랜드 론칭은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 지역의 전설적 디자이너와 손잡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3년 내 한해 주문액 500억원 규모의 대표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켜 프리미엄 패션명가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CJ 오쇼핑은 그동안 베라 왕·엘리 타하리, 지춘희 등 북미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내·외 정상급 디자이너들과 활발히 협력해왔다. 이번에 유럽 지역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의 협약으로 주요 각 대륙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를 모두 품게 됐다.
한편 칼 라거펠트는 지난 달 19일 별세했다. 샤넬과 펜디, 클로에에서 활약하며 20세기 후반 활동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로 평가받았다. 198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첫 출시했다. 칼 라거펠트 현재 프랑스와 영국, 네덜란드 등 13개국에 100여개 단독 매장과 백화점 입점 매장 90여 곳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