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은행의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그룹 내 성장 동력으로 삼은 분야에 전문가를 적극 영입할 방침이어서 앞으로도 외부인재 수혈은 지속될 전망이다.
4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IT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ICT기획단을 신설하고, ICT기획단장에 노진호 전 대표를 전무이사로 영입했다. 지난해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 대표와 황원철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CDO)에 이은 세번째 임원급 영입이다.
이번에 신설된 ICT기획단은 지주사 경영지원본부 소속으로 그룹의 ICT기획, 디지털 전략, 정보보호 분야를 총괄한다. 기획단은 IT시스템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빅데이터 기반 마련을 위한 정보공유체계를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부합하는 IT전략방향을 수립하고 지원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우리금융의 외부인재 영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에서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전략 및 추진, 디지털 시너지 사업 발굴과 업무·정보보호 정책수립 및 프로세스 개선 등의 업무를 담당할 디지털 전략과 정보보호 분야의 외부인재 영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조직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내부의 인력 충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손 회장의 생각 때문이다.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와 디지털 혁신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외부 인재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도 '업무특성에 따라 특별한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임원후보자를 선임할 수 있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핀테크와 4차 산업혁명 등 금융혁신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ICT 업무의 전문성 확보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그룹 차원의 ICT 기획능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IT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