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44%는 회식 때 발생…행위자 80%는 男

2019-03-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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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18 성희롱 실태조사 발표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직장 내 성희롱의 44%는 회식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희롱을 한 사람은 상급자가 가장 많았고, 성별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여성가족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 400개 공공기관과 1200개 민간사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직장에서 재직하는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8.1%였다.

여성(14.2%)이 남성(4.2%)에 비해 피해 경험이 많았고, 비정규직(9.9%)이 정규직(7.9%)보다 높았다. 연령 별로는 20대 이하(12.3%), 30대(10%), 40대(6%), 50대 이상(5%) 순이었다.

또 성희롱 행위자는 상급자가 61.1%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급자가 21.1%, 외부인이 9.3% 순이었다.

행위자의 성별은 남성이 83.6%, 여성이 16.4%였다.

성희롱은 회식장소(43.7%)와 사무실(36.8%)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성희롱 방지를 위한 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직장 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 경험자의 81.6%는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9.7%) △‘문제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1.8%) △‘직장에 대한 실망감을 느껴서’(28.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성희롱 피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 인식이 충분하지 않고, 조직의 문제 해결 의지에 대한 낮은 신뢰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성희롱 피해자 가운데 27.8%는 2차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비정규직, 종사자 규모가 작은 민간사업체에서 비율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황정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2015년도 조사 결과(6.4%)에 비해 높아졌다”면서 “이는 미투 운동 이후 민감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가부는 피해자 상담을 통한 지원기관 연계, 기관 담당자의 사건처리 지원, 조직문화 개선 현장 대응 등 조직 내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해 직장에서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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