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그간 부진했던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14조~15조원 규모의 필수 현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및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2022년 영업익 7%, ROE 9% 목표
현대차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영효율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품믹스 개선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실시한다.
먼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해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인도 등 시장에서의 성장모멘텀을 이어가고 아세안 등에 신규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우수한 성능의 신규 플랫폼을 개발해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권역체제에서 생산·판매·수익성을 통합관리해 원가구조 및 경영효율성을 개선하고 SUV와 제네시스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믹스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ROE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의 ROE는 지난 2013년 18.6%에 달했지만 지속적으로 떨어져 지난해 기준 1.9%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은 기업은 경쟁우위에 있거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이에 현대차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산 배분 및 자금 조달정책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다각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약속한 수준 이상의 ROE 달성을 조기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필수 유동성’ 지속 확보
현대차는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약 14조~15조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을 지속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재무구조의 안정성 및 합리성 강화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경영활동에 필요한 최소 운전자본과 함께 매년 1조원 수준 이상의 시장친화적 배당을 위한 적정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전략 투자와 신차 라인업 확대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는 자금력을 유지하고,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의 특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이 같은 이유로 약 24조~25조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희 사장은 “다양한 경영과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국내외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