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중 베트남 펀드에 지난 1주일간 210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한 달을 놓고 보면 441억원에 이른다.
중국 펀드도 지난 1주일 동안 264억원이 들어왔지만, 한 달 기준으로 보면 77억원 유입에 그쳤다. 베트남의 6분의 1수준이다. 중국 펀드가 1100여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148개에 불과한 베트남 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 미국, 일본, 인도 펀드 등은 같은 기간 줄지어 돈이 빠져나갔다. 최근 1주일 동안 이들 국가 펀드는 제각기 6억원, 16억원, 74억원, 7억, 13억원이 유출됐다. 한 달 기준으로는 16억원, 108억원, 276억원 180억원, 77억원이 빠져나갔다.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에 1주일간 358억원이 유입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베트남과 중국 덕이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6.04%와 4.23%의 수익률을 나타내 베트남에 비해 부진했다. 브라질(0.94%)과 러시아(0.99%)는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고, 인도 펀드는 - 1.20%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양호한 전망이 베트남 펀드에 돈이 몰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1%에 이를 정도로 견고한 펀더멘탈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높은 경제성장과 양호한 기업실적 등 베트남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영기업 민영화, 외국인 자금유입,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 역시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우량 기업 매각 및 상장, 민영화 속도전을 위한 국가자본관리위원회 설립, 증권법 개정, 2020년 신흥시장 승격 여부는 베트남 증시의 중장기 상승 동력"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