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상 '첫 외부 국무회의'…친일청산 앞세워 신체제 주도권 재확인

2019-02-26 13:05
  • 글자크기 설정

文대통령 임정 법통 재차 강조…유관순 열사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서훈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사흘 앞둔 26일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친일 청산' 메시지를 던졌다.

공공청사가 아닌 외부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한 것은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강조하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 쏘아 올린 '신(新)한반도체제'의 주도권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범기념관과 함께 후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과 민주공화국 역사를 건설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 모두가 우리를 당당하게 세우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를 의결하는 정신도 같다"며 "이번 추서는 3·1 독립운동 100주년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관인 국무회의를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 임시정부 요인들의 높은 기상과 불굴의 의지를 실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100년을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우리는 강대국의 각축 속에서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지금 국제 사회에서 우리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역설했다.

사상 첫 외부 국무회의 장소 선정에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임시정부 각료회의를 회고하면서 3.1운동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과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내고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 됐다"며 "인구 5000만명을 넘으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일곱 번째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전 세계가 민주주의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 세계 민주주의 희망을 보여줬고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서 국제 사회는 우리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는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서울 효창공원에서 김구·안중근 선생과 '삼의사'인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선생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동녕·조성환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의 참배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 장관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참여정부 때 중국 정부 협조를 얻어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을 했었는데 찾지 못했다"며 "앞으로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