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하노이에 입성했다.
이날 다수의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김 국무위원장을 태운 전용 열차는 이날 오전 8시 10분(한국시간 10시 10분)께 베트남 란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14분께 플랫폼에 멈춰섰다.
이날 김 위원장은 평양역에서 출발할 당시 입던 검정색 코트를 벗은 채 인민복 차림으로 하차했다. 앞머리는 포마드 형식으로 뒤로 넘긴 깔끔한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의 표정에는 다소 기친 기색이 비췄다.
김 위원장 뒤로는 북측 수행단인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열차에서 따라 나왔다.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베트남 당국의 보 반 트엉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이 역으로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들과 짧게 대화를 나눈 뒤 그 뒤에 도열해 있던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베트남 정부는 55년만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위해 군의장대 사열과 레드카펫 등을 준비했다. 베트남 주민들 역시 베트남 국기와 인공기를 손에 들고 김 위원장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하차한 뒤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한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마친 김 위원장은 역 앞 대기중이던 전용차에 올라타 하노이까지 170km 구간을 2시간 30분에 걸쳐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