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 황현 선생 항일기사 유묵첩 ‘수택존언’ 등 공개

2019-02-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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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역사관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전 개최

수택존언 표지[문화재청]

매천 황현 선생의 친필 절명시와 유묵첩 ‘수택존언’, ‘사해형제’ 등이 처음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을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개최하고 황현 선생의 유묵첩 등을 공개했다.

황현 선생의 ‘대월헌절필첩’에는 친필 절명시 4수가 들어 있다. 황현 선생은 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대표적 역사가이자 시인으로 2000여 수의 시를 짓고 한국근대사 연구에 주요한 저술로 평가 받는 ‘매천야록’과 ‘오하기문’ 등을 저술한 우국지사다.

절명시 제3수에서 그는 ‘글을 아는 사람 구실 어렵기만 하구나’라며 지식인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토로했다. 황현은 전남 구례군 광의면 월곡 마을 자택 사랑채 대월헌에서 1910년 8월 말 지식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불법적인 일본의 침략에 항거하고 위해 9월 10일 순절했다. 매천의 동생 황원(1870 ~1944) 선생은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등에 항거해 자결한 인물로 절명시를 비밀리에 보존해 필사, 배포해 항일의식을 고취시켰다. 장지연은 1910년 10월 11일 ‘경남일보’에 절명시를 게재해 매천의 절명시를 전국에 알렸다. 이 사건으로 장지연은 구금을 당하고 경남일보는 폐간됐다.

유묵첩 ‘수택존언’에는 1908년 3월 전명운, 장인환 의사의 스티븐스 처단 사건, 1909년 2월 이재명 이사의 이완용 처단 사건 등 당시 ‘대한매일신보’ 항일기사들이 들어 있다. 1909년 10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 사건과 안의사의 공판과정에 관한 신문기사도 빠짐 없이 스크랩돼 있다.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 등을 공개한다.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김마리아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소개했다. 국사편찬위가 일제 주요 감시대상의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 6246장을 치안본부에서 전달 받은 자료다. 한용운, 여운형 선생 등의 카드와 유관순 열사 등 3.1운동 관련 수감자 카드도 공개했다. 카드 분석 결과 20대가 39.2%, 30대가 22.7%로 3.1운동에 전 연령층이 다양하게 참여했고 평민이 85%, 양반이 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713호와 제738호로 등록된 이육사 시인의 친필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도 공개한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이원록, 1904~1944)의 친필 원고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하고 희귀한 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이육사의 친필원고가 이 두 편 뿐이라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고난과 극복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1900~1932) 의사의 선서문과 의거관련 유물,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조용은, 1887~1958)이 ‘삼균주의’에 입각해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등록문화재 제740호) 등을 선보였다.

‘3부, 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1876~1949)가 1949년 쓴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등록문화재 제442-2호)과 1945년 11월 초판 발행해 한국어‧중국어‧영어 순서로 가사를 배열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등록문화재 제576호) 등을 전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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