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을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100년 전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바탕을 둔 역사라는 것을 문화유산을 통해 부각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로, 그동안 문화재청이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로 추진해 온 항일독립 문화재 발굴성과로 탄생한 항일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자리다.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환국까지 상황을 살펴보고 문화재에 깃든 선열들의 발자취와 나라사랑 정신을 재조명하는 행사다.
전시 도입부인 ‘들어가며’에서는 조선 말기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1855~1910)’의 유물들을 전시한다. 죽음으로 경술국치에 항거한 황현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절명시’뿐 아니라 후손들이 100여 년 넘게 소장하고 있던 황현 친필 유묵 ‘사해형제’, 신문 자료를 모은 ‘수택존언’ 등을 최초로 공개한다. ‘사해형제’에는 황현의 순국을 애도한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애도시 ‘매천선생’이 수록돼 있다.
‘1부,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 등을 공개한다.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김마리아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소개한다.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713호와 제738호로 등록된 이육사 시인의 친필원고 ‘편복’과 ‘바다의 마음’도 공개한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이원록, 1904~1944)의 친필 원고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하고 희귀한 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이육사의 친필원고가 이 두 편뿐이라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2부,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고난과 극복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 의사(1900~1932)의 선서문과 의거관련 유물,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조용은, 1887~1958)이 ‘삼균주의’에 입각해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등록문화재 제740호) 등을 소개한다.
‘3부, 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1876~1949)가 1949년 쓴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등록문화재 제442-2호)과 1945년 11월 초판 발행해 한국어‧중국어‧영어 순서로 가사를 배열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등록문화재 제576호) 등을 선보인다.
22일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강의실에서 ‘항일문화유산의 현황과 보존·활용’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3월 1일부터 31일까지는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에서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고종의 국장과 관련한 자료들을 전시하는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 등 관련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특별전이 유물 전시를 넘어, 항일독립 문화재에 선명하게 새겨진 애국선열의 조국독립에 대한 간절한 열망과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자리가 되고 항일독립 문화재의 가치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