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업체들이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에 대거 참석해 기술력을 뽐내고 중동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현대로템, 한화그룹,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업체들은 17~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IDEX 2019)’에 참가한다.
IDEX는 1993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다. 올해는 세계 70개국 15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세계 최대 무기 수입 지역 중 한 곳인 중동 시장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한화그룹 방산부문 3개사는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통합 전시장을 꾸린다. 최대 사거리가 80㎞를 웃도는 230㎜ 다연장 로켓 ‘천무’를 비롯해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인 ‘K9 자주포’ 등을 실물로 전시해 중동‧아프리카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LIG넥스원은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 '천궁-II'를 비롯해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경어뢰 '청상어',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등 현지의 전장환경에 최적화된 정밀 유도무기를 소개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KT-1 기본훈련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기동헬기와 파생형으로 개발된 '수리온 경찰헬기'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아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소형전술차량을 기반으로 개발한 4인승 카고트럭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수출 전략 지역인 중동과 아프리카의 군수사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동급경쟁 차종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내외 군수사업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자체 개발 중인 보병지원용 무인차량의 'HR-셰르파'의 실물 크기 모형을 해외에 처음 공개했다. 'HR-셰르파'는 전기구동 방식 무인차량으로 화력지원과 감시정찰, 물자후송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계열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이와 함께 중동 군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K2전차 수출을 위한 영업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IDEX에는 주요 방산기업 외에도 17개 중소기업이 시장개척에 나섰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종족문제 등 국경분쟁이 많은 만큼 방위산업 성장세가 가파른 곳”이라며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