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소각장 진입로 인근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각장 증설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인천시와 경제청의 불통행정에 분노한 청라 주민들 250여 명이 모여 횃불을 들었다.
청라총연은 "이미 두 차례 3천 건 이상의 공감을 얻어 성사된 시민청원에 대한 박남춘 시장의 답변이 오히려 청라 패싱(열외 취급)을 합리화하고 있고 그 내용 또한 형식적 내용에 불과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게다가 청라 소각장은 이미 내구연한이 만료되었고 15년 이상 주민들의 희생이 있었던 만큼 폐쇄 이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설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청라총연은 16일 청라 홈플러스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농성의 시작을 알리는 횃불집회를 청라소각장 인근에서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혹시 모를 집회방해에 대한 우려로 집회장소를 불과 3일 전인 지난 12일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만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2백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했다"며 "시는 이렇게 주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 입맛대로 위촉한 '환경시민위원회'를 운운하며 '마치 청라 주민들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듯' 민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집회에는 지역구 정치인인 이학재 국회의원, 김교흥 민주당 서구갑 지역위원장, 이재현 서구청장, 김종인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을 비롯하여 인근 지역의 정인갑 서구의회 의원(가정1, 2, 신현원창) 등도 참석했다.
한편 청라 주민들은 인천시 온라인 시민청원에 '청라국제도시 개발에 대한 정책을 제안합니다'라는 청원을 다시 올리고 재청원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17일 현재 2693명의 공감을 기록하고 있다.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지난해 10월과 12월에 두 차례나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총집회를 열었고 인천시가 소통을 주장하며 시작한 시민청원의 1, 2호 성사 안건도 청라 현안일 만큼 청라 주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다"면서 "이번 시민청원 재청원과 천막농성, 횃불집회 등에도 시의 불통이 계속될 경우 이미 예고한 대로 청와대 총력집회까지 실행에 옮길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