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국과 관계 악화에 경제 타격 미칠까 ‘조마조마’

2019-02-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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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장비 배제로 中 반격 거세져...'관광의 해' 행사도 연기

뉴질랜드 신문에 실린 화웨이 전면 광고 [사진=환구망 캡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장비 배제를 시작으로 악화된 중국과 뉴질랜드의 외교 관계가 양국 간 경제협력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뉴질랜드에 유난히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급속도로 멀어진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뉴질랜드 경제에 타격이 미칠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이달 중순 계획된 ‘뉴질랜드-중국 관광의 해’ 행사를 연기했다. 화웨이 사태로 인한 양국 관계 경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제품 사용르 배제하며 미국 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과감한 반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뉴질랜드의 항공기 착륙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 9일 270여명의 승객을 태운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NZ289편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출발해 중국 상하이로 향했지만, 비행 4시간쯤 후 돌연 회항해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에어뉴질랜드의 착륙신청 서류에 대만을 독립된 국가 처럼 표기한 이유에서라고 알려졌지만 화웨이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화웨이도 뉴질랜드를 직접 겨냥한 신문광고로 반격했다. 화웨이는 지난 13일 ‘화웨이가 없는 5G는 뉴질랜드팀이 없는 럭비 경기와 같다’는 내용의 전명광고를 뉴질랜드 헤럴드를 비롯한 주요 현지 신문에 일제히 실었다.

광고에는 “다가오는 5G 시대는 뉴질랜드에 큰 기회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화웨이가 없다면 뉴질랜드는 최고의 5G 기술을 사용할 기회를 잃게 되고 소비자들은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이처럼 중국의 반격이 거세지자 뉴질랜드 내부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무역 관련 사업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양국 관계를 우려하고 있으며 수출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인슨 영 빅토리아웰링턴대학교 교수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뉴질랜드에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뉴질랜드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약 380만명이고 이중 15% 이상이 중국인이다. 또, 뉴질랜드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국 중 하나로 중국과 깊은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RCEP는 한중일뿐 아니라 아세안,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거대 신흥시장을 포괄하고 있는 메가무역협정(FT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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